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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씨 질문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당~
매일매일 다른 질문이 올라오는 게 신기하면서도
막상 별 쓸 얘기 없는 질문들만 올라오길래...
소 닭 보듯 하면 지나치기를 어언 십수일째!!
그래도 오늘 재미있었거나 마음에 들었던 만화책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니
새록새록 옛날 생각도 나고... ^^
내가 한창 만화를 보던 시절은 중1때부터 고1때까지였다.
그니까 대략 1990년대 초반~~
거의 순정만화 매니아로 활동하던 시절이었다.
친구랑 맨날 만화책 쌓아다놓고 읽으며,
연재 중인 만화책 그 다음 권 나오는 것 손꼽아 기다리는 게 낙이었다. ㅋㅋ
널널한 특활시간 같은 때는 아예 책 밑에 만화책을 깔고 읽기도 하였다.
(나는 특활부서가 기타반이었는데, 친구랑 맨날 만화만 읽다가
결국 학기말 특활 발표회 기타 공연 때 친구랑 리코더 불었다 ㅜㅜ)
그 때 좋아했던 만화가들이 아마 황미나, 신일숙, 강경옥, 이미라, 김혜린 정도..?
흠..왕왕 김동화/한승원 부부의 작품을 즐겨읽기도 하였었군~
그리고, 슬램덩크, 씨티헌터 등과 함께 일본만화가 쏟아져 들어오고
본격적으로 만화가 대중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부텀은
만화책에 흥미를 잃었었다.
#1. 신일숙
신일숙은 단연 '아르미안의 네딸들' 이다.
가장 재미있었던 만화책이라기 보담은
그 스케일이 당시 한국 순정만화계에서는 정말 독보적(!!)이지 않았던가!!
이게 9년 동안 쓰여졌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..!!

"미래란 언제나 예측불허,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."
이 구절이 나올 때마다 내 친구랑 얼마나 감탄에 열광에 갖은 난리부르스를 떨어댔던가,
당시 우리는 그 만화가 영화화될 것을 대비하여 나름대로의 캐스팅 계획까지
다 세워놨었는데 말이다 ㅋㅋㅋ (이휘향, 황신혜, 최민수 등등 ㅡㅡa)
지금 다시 읽어도 그 때 만큼 재밌을까 하는 의문은 들지만,
딸 4명 나오는 '작은 아씨들'에 비추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.
그림도 예쁘니 금상첨화~!!!
#2. 강경옥

여기선 언급하지 않겠지만,
당시에도
구태의연하고 붕어빵같은 순정만화들을
찍어대는 눈에 안 차는 만화가들이 있었다.
그러나,
순정만화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면
절대 오산이다.
자기 작품의 색깔이 확연한
몇 안되는 작가 중 한 명인
강경옥은 '별빛속에'가 단연 압권!
'라비헴폴리스'도 재밌긴 한데...
강경옥은 그림은 영 어설프지만,
내용이 뭐랄까...
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딘지 쓸쓸한 듯 하면서...
하여간 핑크빛 순정만화는 아니었다. (--;)

#3. 황미나
사실 작품세계로만 따진다면
황미나가 진짜 폭넓다고 할 수 있겠다.
쓸쓸함을 넘어서
거의 음울하기까지 한 순정만화류를
(불새의 늪, 아뉴스데이, 미스터 발렌타인 등)
써대는가 하면...
-> 보통 이런 만화들은
억세게 팔자 나쁜 음울한 남자 주인공과
그 넘 삶의 유일한 빛인 베아트리체 같은 여인이 나오고
근데 그 둘은 결코 이뤄지기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고...
결국 뭐 둘 중 하나가 죽거나, 둘 다 죽거나..
그런 스토리로 간다.
녹색의 기사, 슈퍼트리오, 웍더글덕더글과 같이
유쾌하고 재밌는 시트콤 같은 만화도 훌훌 써댄다.
슈퍼트리오의 '고구마'를 정말 좋아했었는데... ^^
이런 면에서 보면 황미나는 scope도 넓고, 내용도 나름대로 다 튼실했던
아주 실력있는 만화가라 할 수 있을 듯~

#4. 이미라
그림 이쁘기로 따지면 역쉬 이미라다.
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다 빤짝빤짝
이뻐 죽겠다.
이미라는
'늘푸른 이야기',
'인어공주를 위하여'가
젤 재밌었다.
이슬비, 이푸르매, 서지원, 백장미...
주인공들의 이름이
거의 모든 만화마다 똑같다.
그리고, 이미라 만화는 거의 학교를 주배경으로 쓰여졌기 때문에
내용이야 뭐 뻔하고, 찬란하고, 어쩌고저쩌고 하건 간에
감정 이입이 아주 손쉽게 이뤄진다. ㅋㅋ
약간 기계적인 감이 있긴 하지만 가슴 아프고 애절한 스토리 전개도 뭐 괜찮았다.
아들 낳으면 서로 이름을 '푸르매'로 짓겠다고 내 친구랑 티격태격한 적도 있었는데...
지금 생각해보니................... 도리도리~~ -_-a
#5. ETC
김혜린의 '비천무'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까 뭐...
만화보고 그렇게 울어보긴 첨이었다 원~!!!
아주 그 만화는 그림부터가 애잔하다.
주인공들의 그 처연하기는 또 어떠한가...
설리와 자하랑...을 비롯해
나름대로 짝사랑에 목숨 잃으며 스러져간 이들... 흑~
김동화랑 한승원은 부부여서 그런지
만화는 제각각 쓰는데 어딘지 많이 비슷하다.
동화같은 그림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전형적인 순정만화!!!
나름대로 재밌게 봤었는데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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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...이런 거에 이렇게 열 올리며 정리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
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-_-a
그래도 정리하다보니 제법 재밌네...
내가 이렇게 한국 순정만화에 조예가 있었다뉘!!!
일본만화는 거의 안 봐서 잘 모르겠다.
가끔 읽어도 '아기와 나', '타로이야기', '초밥왕' 머 이런 것들만 본다~ 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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